사실 폴더블폰 자체가 세계 시장에서 그렇게 인기 있는 스마트폰은 아닙니다. 여전히 아이폰이 단일 모델 중에서는 비교 불허 수준으로 많이 팔리고 있고 폴더블폰은 시장에서 극히 일부를 담당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모두 애플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없었던 경쟁사들이 이를 막으려고 자기마다 재능을 발휘했고, 그것이 폴더블폰, 그리고 롤러블폰이었던 셈입니다.시중에 구할 수 있는 폴더블폰, 플립폰 세 가지를 모두 한 번에 데려와봤습니다. 순서대로 화웨이, 갤럭시 그리고 모토로라 플립폰이고 정식 명칭은 화웨이 포켓 S/갤럭시 Z 플립 3 그리고 모토로라 레이저 40 울트라인데요. 모두 각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플립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저는 모토로라 레이저 40 울트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사용해봤습니다.2021년 갤럭시Z플립3, 2022년 화웨이 포켓S와 비교하고 있음에도 2023년 선보인 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 힌지가 외형은 매우 두꺼워 보였습니다. 힌지가 두꺼우면 나름 내구성을 신경 썼다는 인상을 줄 수 있지만 그만큼 넣는 부품이 한정적이어서 배터리 용량 확장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색깔은 꽤 매력적이었지만 힌지가 발목을 잡는 것 같았습니다. 모토로라 레이저 40 울트라를 생각해 보다2023년 플립폰답게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를 최대로 확대했습니다. 그래서 멀리 보면 갤럭시Z플립5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투톤 디자인의 매치가 비슷했어요. 다행히 갤럭시Z플립5와 달리 모토트라 로고 크기가 크게 그려져 있어 구별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이러한 청록색 색감을 최근 스마트폰에서 쉽게 볼 수 없어서인지 색다른 감성이 개인적으로 크게 만족스러웠습니다. 더 이상 모토로라가 애플, 삼성, 샤오미 등 세계 시장에서 입지가 견고한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소구하기 위해서는 컬러감, 소재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색감 하나는 정말 잘 고른 LG전자 스마트폰을 떠올릴 정도로 매력적인 컬러감이었던 것 같아요.모토로라의 레이저 40 울트라 뿐만 아니라 2023년 출시된 플립폰의 핵심 특징은 위의 커버 디스플레이였습니다. 커버 디스플레이로 대부분을 조작한다면 바형 스마트폰을 사면 안 되는데 왜 접히는 폴더블폰을 살까 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커버 디스플레이로 조작이 많이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모토로라, 삼성전자가 커버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두고 팽팽하게 맞선 것 같았습니다.2023년 플립폰 시장을 놓고 격돌할 대표 경쟁작인 갤럭시Z플립5와 비교해봤습니다. 갤럭시Z플립5는 파일 아이콘 모양의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었다. 하단 베젤이 상대적으로 넓은 반면 상단 베젤이 얇은 점이 강점이었습니다.반면 모토로라 레이저 40 울트라는 상단 베젤이 넓고 하단 베젤이 없는 것 같은 게 매력이었는데요. 사진상으로는 눈에 띄지 않지만 힌지 아래까지 모두 디스플레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흰색 배경화면을 사용할 때는 일체감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만 카메라 렌즈까지 디스플레이로 마감돼 갤럭시Z플립5보다 겉보기에는 디스플레이 몰입감이 높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60Hz 주사율을 탑재한 Z플립5와 달리 144Hz 주사율에 HDR10+까지 지원해 OLED 패널 성능 자체도 훨씬 우수했습니다.기본적인 소프트웨어 기준으로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실행 가능한 작업은 위젯 몇 개만 컨트롤할 수 있는 Z플립5보다 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가 더 많았습니다. 삼성전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 굿락(Good Lock)을 통해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모든 앱을 실행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도구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편의성을 따지면 모토로라 폴더블폰이 삼성 플립폰에 비해 더 나은 편이었습니다.메인 디스플레이는 다른 경쟁하는 플립폰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레노버 품에 안긴 모토로라이기 때문에 모토로라 특유의 인터페이스가 탑재됐다기보다는 AOSP(안드로이드 정품 펌웨어)에 약간의 튜닝을 거친 수준에서 마무리됐습니다. 그래서 구글 픽셀과 비슷한 사용자 경험을 보여줬습니다. 펀치 홀 디자인에 베젤 크기도 Z 플립 3와 비슷해서 사용하기에 그다지 위화감은 없었습니다.문제는 역시 힌지였는데요. 상단 챕터에서 언급한 것처럼 가장 힌지 두께가 두꺼웠던 제품치고는 힌지의 내구성이 생각보다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갤럭시Z플립5에서 바뀐 물방울 힌지도 완전히 접히는 것 외에는 Z플립4 싱글 힌지보다 폴딩 되는 느낌이 별로였는데요. 모토로라 레이저40은 Z플립3와 비슷한 폴딩감으로 2023년 플립폰치고는 여닫는 맛이 조금 아쉬웠습니다.그나마 다행이라면 프리스톱 힌지 기능이 없어 특정 각도가 아니면 고정할 수 없는 화웨이 포켓S 플립폰에 비하면 어느 정도 힌지 고정력은 있었다는 점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여전히 갤럭시 플립폰의 탄탄한 힌지 고정력에 비하면 내구력은 부족해 보였습니다. 측면 테두리 디자인도 광택에 라운드형 마감으로 최근 트렌드인 무광과 각진 마감을 반대하는 양상이라 조금 촌스러워 보였던 것도 마찬가지입니다.한국에서만 특히 잘 나가는 게 폴더블폰, 플립폰이라고 합니다. 삼성 폴더블폰 판매량에서 한국이 절반 가까이로 비중이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레노버에 안긴 모토로라 브랜드도 한국 시장을 타깃으로 삼성에 맞서 기꺼이 시장 출시를 선언한 것 같습니다.여러분의 예쁜 플립폰 Pick은 무엇입니까? 모토로라 레이저 40 울트라가 스펙적으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적인 부분에서는 갤럭시Z플립 단말기에 비해 더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골라보는 것이 더 현명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