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사장 집을 찾았다. 워크숍이 아니라 워크샵.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대표 집에 모여 식사를 한다. 양고기와 스테이크, 새우, 문어 등 각종 요리를 준비해 주신다. 3월 초쯤 얘기가 나왔는데 그 당시에는 멀게 느껴졌는데 벌써 당일이 됐다.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어제까지만 해도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시원했지만 하루 만에 안개가 자욱하고 바람이 대단하다. 날씨가 변덕스럽네.주말부터 궁금한 게 있어. 쉽게 털어놓기 어렵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긴 하지만 원인을 따지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해줬다. 조금 나아진다. 감정에 빠지지 않도록 이 한 치의 차이를 잘 다뤄야 한다.저녁 커피를 마시면 새벽까지 잠들지 않았다. 카카오 톡 친구 목록을 살펴보았다. 한때 마음을 털어놓을 만큼 가까웠지만 지금은 남보다 못한 동안 연락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몇몇 보인다. 그 당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부끄러웠다. 나를 뽐내고 대화하는 모습이 엇나가고 좀 웃겼다.나이를 먹으면서 아직 20대이지만 회사원이 되면서 주변 관계가 바뀐다. 활동 범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관계를 계속 돌아보면 유지는 나의 노력이라기보다는 힘이 들어 있는지에 나뉜다. 노력하고 인연을 이어가는 것은 없고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접하는 관계가 길어진다. 그 안에 목적도 포함되지 않았다. 무언가를 얻지 않는다. 서로 부담이 없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계속 이어지는 듯하다.이렇게 보면 굳이 목을 매달 필요는 없다. 노력한다고 좋은 관계일 수는 없으니까. 주위에 일상을 나누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연결하면 된다.한때 저와 맞는 사람과 맞지 않는 사람으로 구분하기도 했다. 저를 받아 줄지 여부로 판단했다. 나의 사람을 만들기를 바란다, 동시에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기를 원했다. 바운더리를 만들어 놓아 쉽게 나를 드러내지 않았다. 대부분 돌아갔다. 문을 꼭꼭 닫고 있으므로, 주변에서도 점점 더 힘들어 접하고 있다. 함께 공유하는 사람들이 없어지면 외로움을 느낀다.여러가지에 발을 걸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번 들어오면 모든 것을 주게 된다. 잡아채서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바란다. 저와 딱 맞는 사람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상처도 크다. 선명한 기준보다는 순간의 감정으로 선택한 것이어서 끝은 좋지 않다.살아 가는 것에 나눔이 곧 경험한 것을 비롯, 듣던 생각과 느낌은 누구도 상관 없다. 그 대상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스스로 못하고 있었음을 상대로부터 원하지 않았는지. 나를 먼저 존중한다면 주위에 이를 가를 것이다. 나를 보고 줄 사람을 찾지 않을 것이다.조금씩 나를 이해하니깐 관계에 집착하지 않는다. 뭔가를 원하지 않는다. 관계에 대한 태도로 나를 보게 된다.